2010년 2월 8일 월요일

스키 이야기

어느덧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한지 만 9년이고,

시즌권은 6번째 끊고 있다. (전부 용평으로)

처음 Dynamic의 초급 카빙 스키를 시작으로,

02-03 살로몬 3V 데모를 거쳐서 지금의 스키들까지...

나의 발을 거쳐간 혹은 거치고 있는 녀석들이 총 5개다.

 

Dynamic 스키

처음으로 구입한 Dynamic 스키

 

Dynamic 스키는 부츠와 함께 당시 50만원을 주고 구입했었다.

그 당시는 스키에 대해서는 무지한이었고,

그냥 샵에서 폭탄 세일한다는 녀석을 샀고,

단지 나만의 장비가 있다는 데에 무척 만족하며 살았다.

 

03-04, 04-05 시즌은 캐나다 어학연수 관계로 시즌을 쉬었고,

05-06 시즌부터 스키에 대해서 조금 알아 갈 무렵,

중고로 구매했던 스키가 살로몬이었다.

살로몬 3V 데모

두번째 스키인 살로몬 3V 데모

 

옆의 구때 폴과 함께 약 30만원 정도에 구매했었던 거 같다.

올라운드 스키로써, 초중급에게는 적당한 스키이지만,

매우 가볍기 때문에 고속에서는 떨림이 무척 심하다.

한 시즌 쓰고 이 스키를 처분한 이유도 고속에서의 불안함이었다.

당시 스키어의 성지(?)였던 레드 슬로프에서 쏠려면,

여지 없이 떨림이 심하고, 특히 슬로프가 조금만 갈려져도

발바닥에 느껴지는 떨림은 매우 심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2007년 2월 처음으로 도쿄로 갔다.

목표는 단 하나! 스키를 사기 위해서.

몇몇 스키를 시승해 보고 나에게 가장 적당한 스키는

오가사카의 KS-GT

 

오가사카 KS-GT

일본에서 구매한 오가사카 Keos GT

 

회전계 스키로 160/R11 정도인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힘에 딱 맞는 스키로 고속에서도 안정성이 좋고,

또한 반응도 상단히 좋으면서도 그렇게 무겁지 않은 스키다.

일본의 완겔에서 바인딩까지 약 70만원 이하(당시 100엔=800원 이하)로 구매했다.

국내에서 약 120~130정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저렴하게 구입한 스키다.

물론 그 전에는 스키 하나를 50만원 넘게 산다는 것이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이 스키로 06-0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년 째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처음 이 스키를 가지고 레드 상단에서부터 롱턴할 때의 느낌은 스키 인생에서 최고로 꼽고 싶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중반부터 느끼기 시작한 것이 하나 있었다.

회전 스키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스키를 무척 재밌게 탄다던지,

상당한 테크니션이란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회전 스키가 익숙해져 버려서,

무료하다고나 할까.

암튼, 점점 재미가 없어져 가고 있다.

Challenge가 없다고나 할까?

 

그래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대회전 스키였다.

경기용 R>23 보다는 약간은 국내 환경을 고려한 R>17 정도의 스키를 보던 중

이번 시즌 과감하게 지른 것이 엘란의 GS다.

엘란 Race GS

저렴하게 구입한 엘란 대회전 스키

 

대회전 계열의 스키를 보던 중에 어느 샵에 악성 재고로 남아 있던 엘란 Race GS.

04-05 모델로 추정하는데 월드컵 경기용 모델이 Dual 티타늄인 방면,

이 녀석은 Mono 티타늄으로 조금 무르다.

178/R18로 올라운드 대회전을 염두에 두고 산 녀석인데,

지난 주말 곤지암과 용평에서의 시승 결과,

생각보다는 무르지만 용도에 맞게 잘 구매한 것 같다.

사실 곤지암에서 이 녀석을 타기에는 슬로프가 부족하다.

하지만, 용평의 레드와 실버에서 타 본 결과, Excellent!

오가사카가 스포츠 세단을 타는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스포츠 SUV를 탄다고나 할까?

중형차같은 묵직함이 느껴지면서도, 빠른 질주 선능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회전 반응도 상당히 좋다.

다만,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회전처럼 빠르게 감기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테일이 길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도 리듬을 가져야만 쉽게 조작된다.

이 녀석 덕분에 한동안은 즐거운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라커를 차지하고 있는 스키들

왼쪽부터 오가사카 폴, 엘란 GS, 오가사카 GT

 

나의 라커를 가득 채운 녀석들.

모두 빨갱이들이군.

(이러다 좌파로 찍히는 거 아닌지??)

여기에는 빠졌지만, 작년에 구매한 엘란 프리스타일 스키 M Fuego도 있다.

스키가 점점 엘란으로 모이고 있군.

그것도 빨갱이로... (엘란은 녹색인데..)

어쩌면 내년에 순 대회전에 욕심을 부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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